양평에서 서울로 브롬톤으로 처음가는 남한강 자전거길

아직 브롬톤으로 100km 이상 거리는 힘들고, 색다른 길을 달려보고 싶습니다.
왕복 거리를 고려하게 되면 50km 정도만 나갔다 되돌아가야 하니 이참에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자전거 여행을 계획해봅니다.
너무 힘들면 접어서 전철로 복귀라는 차선책을 계획하고 남한강 자전거길로 떠나봅니다.

2013.08 도림천 자전거길

한여름 더위가 물러간 시원한 9월 같은 8월 입니다.

2013.08 중앙선 환승

서울 2호선에서 중앙선으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환승 해야 합니다.
전철 종점에 따라 갈아타야 하는 변수도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종점 확인을 잘못해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2013.08 중앙선 전철
중앙선을 타면 자전거 전용 객실이 있습니다.
2020년인 지금은 주말만 허용되지만, 자전거를 위한 객실이라 커다란 자전거를 가지고 탑승해도 마음 편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집에서 출발해 2시간 가량 전철을 타고 오늘의 목적지 양평역에 도착했습니다.
지도로 대충 찍어본 거리는 집까지 90km 정도 입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시작부터 오르막 코스가 반겨줍니다.
그냥 직진만 하면 서울로 통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히 길만 따라가면 됩니다.
북한강 코스 갈림길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부러 진입하지 않는다면 길을 잃어버릴 위험은 없습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도심에서 느껴볼 수 없는 전원 풍경을 마음껏 감상합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볼록 거울이 보이면 셀카 담기 바쁜 솔로 라이딩입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남한강 코스의 백미! 전용 터널이 뻥뻥 뚫려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터널이랑 느낌이 다릅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남한강 자전거길 코스는 옛 중앙선 기차 선로를 재활용한 코스입니다.
기차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코스인 만큼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라 초보자도 다니기 좋은 코스입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다른 자전거 길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연속 터널을 관통하면서 다니는 이색적인 코스입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중앙선이 함께 하는 만큼 기차와 함게 달려보는 기회도 많습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양수철교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양수철교

남한강 자전거길 코스의 하이라이트 구간 중 하나인 옛 양수철교입니다.
바닥이 보이는 강화 유리 시설도 있습니다.
이곳 풍경이 진심으로 일품입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능내역
옛 중앙선 기차역인 능내역은 자전거 휴개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편의점도 중간에 자주 위치한 곳이라 보급도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길 중앙에 옛 철로를 그대로 살려둔 구간도 있습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봉안터널

남한강 코스에서 가장 예쁜 봉안터널!
이 터널 뒤에는 곧바로 팔당댐이 있습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팔당댐

팔당댐 위 도로로 자동차 통행은 가능하지만, 관리 차원에서 자전거와 도보 통행이 일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을 건너야 한다면 조금 더 내려가 팔당대교를 이용해야 합니다.
어느쪽으로 가도 서울로 통합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보는 노을 풍경은 언제나 일품입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LUXOS-U를 이용해서 지금까지 휴대폰을 충전했지만, 날이 저물고 라이트를 켜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보조 배터리를 휴대폰에 연결합니다.
다이나모를 라이트 기능으로 돌리니 한결 가볍습니다. 
그동안 체감이 오지 않았지만 USB 충전 기능을 사용하면서 달리면 저항이 제법 됩니다.
앞으로 체력을 감안해서 충전 기능은 선택적으로 활용해야겠습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대부분 남한강 코스는 팔당에서 복귀 또는 출발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저는 이 이유를 몰랐습니다.
이 앞길에 어떤 시련이 있는지 모른 체 평화롭게 저녁 노을을 보면서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미음나루 고개

갑자기 시작되는 언덕...
그 동안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수준이 아닙니다.
10% 표지판이 보이더니 15% 급경사 표지판으로 변경됩니다.
더 이상 페달이 굴러가지 않습니다.
바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갑니다.
갑자기 나타난 언덕 덕분에 정말 죽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이 코스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고 진입했기 때문에 멘탈이 몽땅 털려버립니다.
이곳은 깔딱고개로 알려진 "미음나루 고개" 입니다.
남한강 방향 업힐은 자비 없는 연속 오르막이라 코스 구조를 모르면 초반에 힘을 다 써버리고 끌바를 면치 못합니다.

2013.08 남한강 자전거길 미음나루 고개

서울 쪽은 비교적 완만한 편입니다.
팔당역에서 복귀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고개를 넘어와 한동안 멍한 채로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2013.08 한강 자전거길 야경
2013.08 한강 자전거길 야경
체력을 회복하고 한강 야경을 구경하면서 가출한 멘탈을 붙잡고 집으로 복귀합니다.

엔도몬도 라이딩 기록

코스 자체는 무난한 편이고 자전거 길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길 옆으로 중앙선과 같이 달리는 길이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전철역을 경유해서 달리기 때문에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거나 너무 힘들면 바로 전철로 복귀해도 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지금 포스팅에 나온 "미음나루 고개"와 강 건너 코스 언덕 "암사 고개"가 존재합니다.
포스팅에 없는 암사 고개는 제법 길고 완만한 코스지만 3단계에 걸쳐 올라가는 구조라 다 올라왔다 싶으면 다시 올라가고 또 반복되면서 초보자의 멘탈을 터트립니다.
코스가 3단 고음으로 옥타브를 올리는 것 같다고 해서 "아이유 고개"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교훈 하나를 얻습니다.
"코스 고갯길 정보는 알고 가는 편이 좋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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