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서 서울로 북한강 자전거길 브롬톤 100km 자전거여행

남들은 자전거를 타고 춘천까지 왕복 한다고 합니다.
춘천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100km, 왕복 하면 200km... -_-...
지금 자전거 속도는 휴식 시간을 포함하여 평속 10km, 춘천까지만 가도 야간 라이딩을 계획해야 합니다.
여기에 집까지 오는 거리 30km를 더하면 130km.. 지금 실력으로 도전하긴 버겁습니다.
춘천에서 출발하기는 부담되고 조금 더 가까운 가평에서 출발해서 집까지 오는 코스를 계획해봅니다.

2014.05 도림천 자전거길
이번 여행도 먹을 것 잔뜩 싣고 무거운 DSLR, 커다란 가방까지 매달고 갑니다.

2014.05 가평역 도착
경춘선을 타고 가평에 도착했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시작 - 가평역
가평역에서 나와 철로를 가로지르기 위해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북한강 자전거 길로 이어집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자전거 길 같은 작은 도로지만 농로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안내 표지판
지금 위치가 춘천에서 대략 30km정도 됩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자전거 전용 도로는 아니지만, 마을 차량만 가끔 만나는 한적한 곳입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자전거 전용도로 시작입니다.
아직 북한강은 보이지 않지만,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예쁜 자연 풍경이 저를 사로잡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과거 경춘선 기찻길을 활용한 길도 있기 때문에 기차 터널을 지나는 코스도 있습니다.
물론 남한강 코스보다 터널 코스는 적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잠시 자전거를 멈춰 세우는 일이 많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쉼터 부근 작은 개울에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이름 모를 새들도 있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놓치기 싫은 풍경을 담기 위해 계속 멈춰 서게 됩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서울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을 즐겨봅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산으로 둘러 쌓인 길만 다니다 갑자기 탁 트인 공간이 나왔습니다.
위치 확인을 위해 지도를 봐도 흐릿하게 표시됩니다.
댐도 국가 보안 시설에 속해서 그런가 봅니다.
이곳은 청평댐 입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드디어 북한강과 만납니다.
탁 트인 강과 산이 어우러진 예쁜 풍경을 담기 위해 또 멈춰섭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절묘한 곳에 위치한 표지판.
이곳으로 건너가란 뜻이 아닙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를 통해 건너가면 됩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오랜만에 터널입니다.
이 터널을 지나면 샛터삼거리에서 북한강 자전거길과 경춘선 자전거길로 나누어집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샛터삼거리
2018년 이후는 모두 완공되어 경춘선 코스로 가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당시 2014.05.31 경춘선 코스는 미완성 이었습니다. 
이 글은 미완성 코스로 진입하여 되돌아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014.05 경춘선 자전거길
당시 샛터삼거리가 갈림길이라는 정보를 몰랐기 때문에 그대로 직진해서 미완성 코스인 경춘선 자전거길로 진입합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익숙한 기차 터널이 나오고 곧...

2014.05 경춘선 마석역
이상한 길로 진입했습니다.
지금까지 안전망 하나 없는 기찻길 나온 적이 없었고, 마석역이 익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2014.05 경춘선 마석역
반대편 역시 정상적인 길로 보이지 않습니다.

2014.05 경춘선 자전거길
서둘러 지도를 확인해보니 생각지도 못한 화도읍에 GPS가 찍히고 있습니다.
낭패입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집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략 5.5km 길을 잘못 들어 왕복 11km를 허비했습니다.
길을 제대로 들었다면 북한강 코스에서 가장 예쁜 곳을 달릴 계획이었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계획은 무산되고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이어지는 음산한 시골길 무언가 날아옵니다.
밝은 빛으로 온 동네 날벌레들이 헤드라이트로 돌진합니다.
곧 이어 커다란 풍뎅이까지 날아와 고글을 스쳐 지나갑니다.
풍뎅이는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무섭지만 모든 라이트를 끄고 자전거를 세워 온몸을 털어내야 했습니다.
정말 끔찍한 경험.
하지만 이 경험은 유용했습니다.
앞으로 계획할 국토 종주 코스와 일정을 잡을 때 가능하면 야간 라이딩을 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상향등을 켤 수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브롬톤 아래쪽으로 설치된 다이나모 라이트를 켜고 달리니 그나마 약한 불빛과 다리쪽으로 벌레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겨우 가로등 하나 없는 암흑 코스를 빠져나왔습니다.

2014.05 북한강 자전거길
남한강 자전거길은 대부분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야간 팔당댐을 보며 잠시 쉬어갑니다.
사진 우측 하단 밝은 조명을 보면 수많은 날벌레가 춤추고 있습니다.

2014.05 남한강 자전거길
저 멀리 도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014.05 미음나루 고개
이전에 한번 데인 미음나루 깔딱고개는 얌전히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갑니다.

2014.05 구리시 한강공원
늦은 시각 구리 한강공원 가로등조차 꺼져있습니다.

2014.05 서울시 도착
진심으로 반가운 서울시 Welcome 표지판!
하지만 이곳에서 2시간은 더 가야 집에 도착합니다.


처음에는 100km이상 달릴 자신이 없어서 가평에서 집까지 95km 정도로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111km를 달리며 계획에 없던 브롬톤 첫 100km 여행이 되었습니다.
휴식 시간을 포함하여 평균 12km 많이 느리지만, 자전거로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재미에 푹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야간라이딩은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여행에서 가급적이면 피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브롬톤 기어비를 고치기 전까지 계속 10~12km 평속을 유지합니다.
기어비를 고친 이후 라이딩은 일반 자전거와 동일한 17~21km 평속을 기록할 만큼 브롬톤은 순정 기어비는 평지 위주로 세팅 되어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링크 브롬톤 기어비 변경 및 다단화 고민 ▶

브롬톤은 기어비가 높은 자전거에 속합니다.
사람마다 근력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높은 기어비를 평지에 투자하고 낮춰주면 100km 이상 장거리 라이딩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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