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체감되는 브롬톤 6단 기어 변경으로 그동안 굴욕을 맛보았던 언덕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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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업힐입니다.
주말과 행사 기간 중에는 자전거 출입이 통제되니 평일에 방문해야 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곳 경사도는 5~10% 사이입니다.
기어비 튜닝 이후 처음으로 맛보는 감격의 순간입니다.
브롬톤으로 엉덩이 딱 붙이고 큰 어려움 없이 올라갔습니다.
미음나루 깔딱고개.
서울 방향 10% 경사도는 어렵지 않게 정복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은 어림도 없습니다.
15% 경사도에서 조금 올라가다 끌바를 면치 못합니다.
안양천 자전거길 종점에서 좀 더 들어가면 백운사를 통해 산을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공식 도로가 아닌 관계로 경사도 20%를 상회하는 도로가 존재합니다.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
무리하게 페달을 굴리면 무릎이 사망하던가 체인이 끊어지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얌전히 끌고 올라갔습니다.
자전거 지식이 부족했던 2015년 당시는 기어비를 낮췄지만, 왜 힘든지 몰랐습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극단적인 경량화를 하면 정말로 편해질까? 하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프로 선수의 실력 지표 FTP (1시간 동안 낼 수 있는 최대 파워) 접하고, 파워 개념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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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로 세계에서는 파워로 말하고 파워로 끝날 정도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며 자전거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자전거 평속과 무게, 종류, 구동계 등급등 변수가 가득한 데이터를 보면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파워 미터가 없이 달린 아마추어의 주행기록 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습니다.
순간 출력이 아닌 언덕을 꾸준하게 오르기 위해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파워입니다.
이 표를 참고 하기 전, 자전거를 처음 탄다면 100W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훈련이 없는 일반인은 보통 100~200W 사이입니다.
전문 동호인급 지속적인 훈련을 하는 사람은 300W 출력 유지가 가능하고 이 부근부터 프로 수준의 근력이 요구됩니다.
프로는 400~500W 정도 유연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최소 속도 산정은 브롬톤 외장화 52-39T 로드 카셋트 11-25T를 가정합니다.
각종 경량화에 짐이 없는 무게를 가정하고 주행 가능한 수준의 8kg,
최소 요구 출력 페달링 60rpm 기준,
약 7km 속도의 저단 기어비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6단 모델기어 스프라켓을 19T로 교체해도 7km 속도의 동일한 저단 기어가 만들어집니다.
브롬톤 외장화에 최상급 8kg 경량화로 계산해도 300W가 넘는 프로 수준의 파워가 요구됩니다.
여기에 브롬톤 내장기어, 허브다이나모, 물통과 먹을 것, 대용량 라이트 배터리, 무거운 가방등 덕지덕지 붙여서 10kg정도 증가하면 40와트가 추가됩니다.
하지만 짐을 가득 적재한 18kg에 10% 경사도 데이터로 파워를 계산해보면 187W가 요구됩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업힐 도전에 성공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MTB 기어에 해당하는 걷는 속도 4km 속도와 경사도 20%는 도전해 볼만한 200W 정도가 계산됩니다.
지금까지 경험과도 일치하고, 걷는 속도로 올라가거나 끌바를 하면 일반인도 충분한 수준입니다.
이 표에서 계산된 속도와 파워는 최소 수준으로 계산된 데이터입니다.
보통 전문가들은 언덕에서 13~15km 속도를 유지하며 400~500W로 파워를 올려 가능하면 빠르게 언덕을 치고 올라갑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자전거 페달링 90rpm 정도가 가장 효율적으로 높은 파워를 유지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 입소문으로 90rpm을 유지 하라는 말이 나왔고, 이 말은 과장되어 "자전거는 90rpm을 유지해야 건강에 좋다" 라는 이상한 소문이 광범위 하게 퍼져나갑니다.

자전거 페달링은 유효 RPM이 존재하는 엔진과 비슷합니다.
기록 경신이 목표인 레이싱카들은 높은 RPM이 파워 출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연비와 수명 그리고 소음 측면에서는 나쁜 선택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반 승용차에는 유지 비용과 연비를 고려해 비교적 낮은 최적의 RPM이 세팅됩니다.
생활 및 자전거 여행등에서 기록을 세우기 위한 경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체력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60~70RPM 근처가 더 유리합니다.
단. 저속 40~50RPM 상태에서 무리하게 언덕을 오르면 무릎님이 사망하거나,
구동계가 박살 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근력 부족이니 끌고 올라가세요!)
기계든 사람이든 과부하 상황은 언제나 손해를 봅니다.
통상 빠르게 달리기 위한 자전거는 경량화보다 공력성능 향상을 위한 에어로 디자인이 우선되고,
여행이나 생활 자전거에서는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위한 내구성이 우선됩니다.
경량화가 도움은 되지만, 언제나 2순위로 밀려납니다.

시간과 노력 생략된 이야기는 게임에서 고인물이 뉴비를 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위키나 커뮤니티에 전문가를 위한 내용을 일반화(미화)시켜서 적어 놓은 자전거 관련 정보들을 많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페달링 사점을 제거하기 위해 클릿으로 당기는 힘을 쓰라는 말이 나오고, 타원형 체인링까지 등장합니다.
당기는 힘과 타원형 체인링은 극단적인 반대 의견도 많습니다.
파워 절약에 경량화가 도움되지만, 훈련이 없다면 업힐은 영원히 정복 못합니다.
(ps. 전기자전거라는 치트키가 존재합니다.)
이 글을 지금까지 진지하게 읽고 있다면 브롬톤을 타면서 자전거를 타는 재미와 실력 향상에 관심이 있는 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록 경신이 목표라면 자전거는 도구일 뿐입니다.
브롬톤에 더 이상 투자하지 말고 전문가를 위한 "로드"로 한방에 기변을 추천합니다.
반대로 물리적인 현실을 고려한 MTB급 저단기어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폴딩과 여행을 포기하지 못해 후자를 택했습니다.
브롬톤을 탈 때 FTP라는 개념도 몰랐고, 와트 개념도 없었기 때문에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혹시라도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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