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투어링 하트코스 첫주행 그리고 펑크

버디를 구입하고, 기본적인 세팅이 끝났습니다.
버디 성능 시험을 겸해 나름 장거리에 속하는 하트코스를 달려보기로 계획합니다.

구글맵 하트코스 입니다.
기본적으로 KML 포맷이지만 GPX로 변환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브롬톤에서 익숙했던 미니 O백 원조 모델인 오르트립 얼티메이트6 핸들바 가방을 붙였습니다.
편리한 탈착 기능에 완벽에 가까운 방수 성능을 가진 가방이라 카메라 보호에 최적인 가방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정말 사악한 가격입니다.

브롬톤에 달아두었던 ant센서와 브라이튼 310을 버디에 옮겨 달았습니다.
이제는 일반 속도계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브롬톤과 가장 크게 체감되는 승차감이 느껴집니다.
과속방지 요철이 있는 구간을 지날 때 브롬톤은 속도를 줄여야 했지만,
버디는 전방 스프링 서스펜션과 두꺼운 타이어 덕분에 평소 속도로 달려도 충격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브롬톤은 기본 장착인 머드가드가 버디에는 없습니다.
눈이 녹아 드문드문 있는 물기에 사정없이 흙탕물이 튑니다.
버디용 머드가드가 있기는 하지만 폴딩후 뒷바퀴 이동이 불가능해지고,
추가 부품을 제법 많이 달아야 폴딩 상태에서 브롬톤처럼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사실 가장 큰 단점은 머드가드를 달면 버디 디자인이 정말 많이 망가집니다;;

한강 구간이 끝나고 양재천 자전거길로 들어갑니다.

도심 풍경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 느낌이 나는 곳입니다.
과거 2015년 사진이라 쿠션이 있는 포장재가 깔려있습니다.
걸어 다닐 때 느낌은 좋지만 자전거는 정말 안 나갑니다.

물을 잔뜩 머금은 쿠션이 있는 포장재를 달리면서 자전거가 만신창이가 되어갑니다.
진심으로 브롬톤이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이제 기어비 선택이 자유롭습니다.
과거 브롬톤 기어비 변경 버전이 20km 아니면 30km로 달리는 2가지 항속 기어만 선택 가능했지만,
지금은 언제든지 원하는 속도에 맞는 기어 선택이 가능하니 중간 속도인 25km를 유지하기도 쉽습니다.

갑자기 핸들 조향이 이상해졌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앞바퀴 바람이 계속 빠지고 있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둘러보니 정말 믿기 힘든 각도로 쇳조각이 타이어에 박혀있습니다.

쇳조각을 뽑아내자 곧바로 바람이 모두 빠져나가며 앞바퀴가 주저앉습니다.
펑크가 운이라는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도저히 바퀴에 박힐 것 같지 않는 쇳조각이 구르는 바퀴 옆을 관통해 버렸습니다.

펑크 수리 공구를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면 접어서 지하철로 복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탓에 서둘러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을 검색해봅니다.
마침 바로 안양역이 보입니다.

버디의 공식적인 첫 라이딩은 펑크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폴딩 후 편리한 이동과 브롬톤 만큼은 아니지만, 작은 폴딩 크기로 대중교통 연계의 편리함을 확인했습니다.
버디를 선택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구멍 난 하트코스지만 PR이 무수하게 찍혀있습니다.
구간별 PR은 많지만 브롬톤 최고평속 21.9km 보다 느립니다.
사실 브롬톤 최고 기록을 깨려고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에서 최대한 속도를 올렸지만,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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