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보는 오이도 라이딩

버디 자전거로 다른 곳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자전거도로 위주로 달렸지만, 이번 라이딩은 새로운 코스에 도전합니다.
이번 목적지는 빨간 등대로 유명한 오이도!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직접 자전거로 달려가 보기로 결심합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 후기를 보면 자동차와 같이 공도로 달려가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했던 시기라 공도는 최대한 피하는 코스로 계획합니다.
최대한 자전거길과 작은 시골길을 이용하기 위해 목감천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길로 무작정 내려갔습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언덕 입구라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가볼 기회가 없는 코스 중 하나 입니다.

언덕을 지나면 평지가 이어지고 수 많은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목감천 자전거 도로가 끝나고 거대한 우주선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찾아보니 경륜 경기장인 광명 스피돔 입니다.

지도에서 볼 때는 그냥 작은 시멘트 길로 예상했지만, 비 포장 도로입니다.
아직은 달릴만합니다.

길이 점점 험해집니다.
지금 버디 자전거에 세팅 되어 있는 로드 타이어가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만약 펑크라도 나면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지도를 보며 최대한 큰길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6차선 도로에 들어서니 빠른 속도로 자량들이 옆을 스쳐지나갑니다.

비 포장 도로를 달리면서 펑크 걱정에 불안에 떨며 달리고,
6차선 도로에서 옆을 스쳐가는 자동차 덕분에 지금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입니다.

지도를 검색해보니 근처에 자전거 도로가 보입니다.
좀 많이 돌아가지만 오이도 까지 마음 편하게 달릴 수 있겠습니다.

탁 트인 풍경과 쾌적한 자전거 도로!
논과 밭이 어우러져 여름이나 가을에 방문하면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
아직 꽃도 피지 못하는 초봄이라 아쉽습니다.

안락했던 자전거 도로가 끝나고 공사 중인 비포장길로 이어집니다.
이정표에 오이도 까지 연결된다고 본 것 같지만, 이어질 예정인가 봅니다.

험한 길이 끝나고 공원 같은 곳에서 쉬어갑니다.

근처에는 보기 힘든 녹색 바닥 가득한 이상한 시냇물도 흐르고 있습니다.

처음에 일반 공원으로 생각했지만,
갯골생태공원으로 꽤 넓은 습지와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길이 복잡해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빠져나오는데 사용합니다.

이제부터 자전거길은 없고 보행자 통로겸 자전거 도로가 이어집니다.
교차로가 나올 때마다 지도를 살펴보며 무작정 길을 따라 갑니다.

드디어 오이도 표지판과 빨강등대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바닷가 답게 수많은 횟집과 저 멀리 등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이도의 랜드마크 빨강 등대에 도착.
만남의 광장이라 수많은 사람들과 갈매기가 있습니다.
갈매기의 목적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과자!

서울 도심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라 열심히 찍었지만,
단 한 장만 온전하게 찍혔습니다.

이제 되돌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겨우 50km 주행했지만, 누적 피로도는 지금까지 다녀본 자전거 여행 중 가장 힘든 상태입니다.
사실 되돌아가는 길을 찾을 자신이 없습니다.

오이도 역에서 전철로 복귀하기로 합니다.

주행 성능이 아쉬운 접이식 자전거지만, 대중교통과 연계는 아주 편리합니다.

3시간 정도로 생각한 코스가 5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라이딩의 절반 가량을 길 찾는데 사용할 만큼 사전 코스 계획은 좀 더 상세하게 계획할 필요가 느껴집니다.
이번 여행은 초행길 공도에서 발생하는 변수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국토종주에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험로에서 발목 잡히는 로드형 타이어는 여행용이 아님을 확실하게 체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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