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보는 헤이리 라이딩

지난번 오이도를 다녀와 보고, 새로운 길을 달려보는데 재미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생각 없이 코스를 계획하니 생각지 못하는 비 포장 도로나 길을 잃어 버리는 등 각종 변수에 시달리게 됩니다.
평소에는 관심 없었지만 자덕들이 즐겨 찾는 달리기 좋은 코스를 검색해 봅니다.
생각보다 많은 코스가 있습니다!
고속도로가 뚫려 한산해진 국도는 대부분 자덕 코스가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너무 먼 곳은 당일 라이딩이 불가능 하기에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조용하다고 하는 헤이리 코스로 정했습니다.

익숙한 한강 코스를 지나 행주대교를 통해 한강을 건너갑니다.
행주대교의 경우 상행선 하행선 길이 존재합니다.
반대로 진입할 경우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로가 비좁기 때문에 바닥에 표시된 마커를 확인 후 들어갑니다.

오른쪽에 사용하지 않는 구형 다리가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나 보행 통로로 사용하기 딱 좋아 보입니다.
아쉽지만 사진처럼 벽돌과 철조망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봉쇄 되어있습니다.

다리 중앙에 와보니 구형 다리 중앙이 끊어져 있습니다.
모양을 보면 노후나 사고로 무너진 형태가 아닙니다.
너무 오래전에 설계된 다리라 유람선이나 화물선이 지나다니기 낮은 높이라 인위적으로 철거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아라뱃길과 연결되는 통로 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행주대교를 빠져 나오면 보행 겸용 도로가 아닌 자전거를 위한 전용 도로 "평화 누리길"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평화라는 이름과 다르게 살벌한 철조망 풍경과 조금만 진입하면 곧바로 통행 금지 표시판이 반겨줍니다.
자전거 길은 모두 완공되어 있지만, 군 부대 작전 구역에 속한 곳으로 대부분 폐쇄된 상태입니다.
2016년 당시 남북 관계가 완화되어 곧 해제된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지만,
2020년 포스팅 시점은 가망 없을 정도로 남북 관계가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냥 없었던 길로 생각합시다 -_-;

우회로인 농로로 진입하면 달리기 조금 불편한 시멘트 길이 이어집니다.

농로를 빠져나와 자유로와 합류하면 비단길이 펼쳐집니다.
자동차는 모두 옆에 뚫린 고속도로로 달리기 때문에 차량과 마주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달리기 정말 좋은 길이라 로드 그룹도 많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강 공원 같은 쉴 곳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 북적이는 서울 도심 자전거길에 느껴보기 힘든 여유로운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신호등 하나 없습니다.
마음껏 달려볼 수 있는 로드 자전거를 위한 길입니다.

군부대도 많고 고속도로와 붙어 있는 길이라 풍경이 예쁘거나 이색적인 길은 아닙니다.

오두산 정상에 통일 전망대가 보입니다.
아쉽지만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자전거 통행 금지라 사진으로만 담아봅니다.

달리기 좋은 길이 끊어지고 인도가 포함된 공도가 계속 이어집니다.
되돌아가는 시간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지도를 검색해봅니다.
헤이리를 지나 다시 자유로로 합류해야 코스가 더 이어집니다.

길을 따라 무작정 달리다 보니 자유로 코스에서 벗어난 상태입니다.

코스도 이탈했고 지금 복귀하면 딱 좋을 거리와 시간입니다.
이참에 지도 아래쪽에 보이는 헤이리 예술마을도 들러봐야겠습니다.

버디 자전거 세팅 상태입니다.
주행 성능 기대감이 큰 탓인지 지금까지 로드형 타이어 만족감이 썩 좋지 못합니다.
물론 성능 면에서 이전 타이어보다 잘 나가고 가속력도 좋습니다.
미끄러지듯 나가는 주행감은 좋지만, 편안함과 거리가 있습니다.
확실하게 저는 이쪽 취향이 아닌가 봅니다.

헤이리 예술마을에 들어서니 생각지 못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옛날 모습을 충실하게 구현 해두었습니다.
가게 앞에 세워져 있는 튼튼한 배달 자전거가 눈에 띕니다.

오래된 경운기와 트랙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색적인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예술마을 이름처럼 예쁘게 꾸며진 건물과 구조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헤이리 예술마을에 대해 좀 더 검색 해보니 예술인 공방과 사무실을 위한 단지로 관광지를 겸한 문화 시설입니다.

복귀하며 쉼터에서 방화대교를 담아봅니다.
아쉽지만 이 다리는 자동차 전용 도로로 보행자와 자전거는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코스를 다녀와 보니 사전 조사를 한 그대로 달리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로드 타이어를 끼고 마음껏 달려보는 느낌이 어떤지 확실하게 체험 했습니다.
사실 재미있거나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라서 일부러 다시 찾아가지 않는 그런 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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